청와대에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최근 한 회의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골프를 치는 수석이나 비서관이 없겠지만…”이라고 ‘NO 골프’를 선언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실용주의와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새벽에 나와 늦은 밤 별을 보면서 퇴근하는 마당에 골프를 치는 것 자체가 사치”라며 “골프를 칠 시간도 없지만 국정을 바짝 조여가는 청와대 기류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 수석ㆍ비서관은 물론 행정관들도 “당분간 골프는 물 건너갔다”며 골프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에 입성한 한 인사는 “아예 차 트렁크에 있는 골프채를 빼내 집안 창고로 옮겨다놓았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골프의 ‘골’자만 나와도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 같은 골프 금지령이 언제 해제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초기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국정운영의 틀이 잡히게 되면 조금씩 풀리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무원 사회에 대해 강도 높은 자성을 요구한 것을 감안하면 골프 금지령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안에서는 골프금지 등 이 같은 자제 분위기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청와대의 골프 금지령은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공기업ㆍ산하기관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