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경기, 아니 한 샷에 집중한다.” 올 들어 처음 대회에 출전하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이 9일(이하 한국시간) 대회장인 멕시코의 보스케레알CC에서 LPGA투어 측과 공식 인터뷰를 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도 새겨 들어야 할 자신의 시즌 전략을 소개했다. “좀더 많은 기록을 경신할 준비가 끝났다”며 이번 마스터카드 클래식(총 상금 120만 달러) 2연패는 물론 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시즌 목표를 밝힌 그녀는 “그러나 절대 큰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그날 라운드, 또 당장 해야 할 샷 하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큰 목표를 정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한계를 부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자신도 예상치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지난 94년 데뷔했을 때는 지금처럼 66승이나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그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케시 위트워스가 세운 88승이라는 LPGA투어 최다승 기록도 아직 내 마음에 없고 부담스럽지도 않다”는 것이 소렌스탐의 말이다. 소렌스탐은 “스스로에 대한 굳은 신뢰”를 또 하나의 작전으로 내세웠다. “일단 목표를 정하고 셋업을 하면 망설이거나 의심하지 않고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장의 특성을 들며 자기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장은 해발이 높아 볼이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평소 샷보다 10~15%는 더 나간다”는 소렌스탐은 “일단 135야드만 날린다고 생각하고 아이언을 선택했으면 눈으로 봐도 150야드가 되는 거리에 신경 쓰지 말고 샷을 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소렌스탐은 “절대 샷 하기 직전에 마음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망설이는 상태에서 샷을 하면 반드시 실수한다는 의미다. 한편 소렌스탐은 “깨고 싶은 수 많은 기록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장 원하는 것은 메이저”라며 그랜드슬램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 시즌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것은 타이거 우즈도 하지 못한 일.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2년에 걸쳐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한 적은 있다. 소렌스탐은 이어 한국 선수들의 2주 연속 우승을 염두에 둔 듯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쟁쟁해 진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만큼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올 시즌 스스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