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기준금리 2.50% 유지

트리셰 총재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 표명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현행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지난달 인상한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1.50%와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는 시장이 이미 예상한 바 있다. 앞서 ECB는 금리 인상 요인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이번 달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CB는 지난 해 12월 회의에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3월 회의에서 다시 0.25% 포인트 올렸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의 ECB 금융통화위원회의 분위기와 부합하기 않는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인플레에 대해 `경계(vigilance)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 다음 달 금리 인상 전망을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해 12월과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경계'라는 용어를사용하면서 인플레 억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가입 12개국)의 경제성장 여건이 강세를 유지하고있으나 고유가가 이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인상 가능성이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전지구적인 불균형 현상도 경기회복에 장애 요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트리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상 문제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을 모두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유로존의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ECB는 추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나 지난 두 차례의 인상 효과를 당분간 더 지켜본 후에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다우 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ECB가 다음달에 기준 금리를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ECB가 올해 안으로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3% 선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권의 경제 상황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가들은보고 있다. 유로권의 기업신뢰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며 실업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로권 최대의 독일 경제가, 내수가 살아나고 기계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등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로권 경제의 성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CB는 올해 유로권의 물가상승률이 ECB의 억제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금리 인하 압력은 약화된 반면, 지속적인 고유가로 인플레압박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