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취 감추는 밀수 日製가전

한때 밀수품시장의 주류를 이뤘던 일제 가전품은 현재 밀수시장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일본 메이커들이 국내에 진출, 직판 영업을 시작하면서 브랜드 관리뿐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아 가격을 안정시킨 결과다. JVC코리아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영석씨는 "몇 년 전까지 캠코더ㆍ오디오ㆍ비디오ㆍ카메라 등 일제 가전품의 60%가량은 밀수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용산 전자상가와 남대문 수입상가 등에서조차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 공장을 구축한 일본 메이커들은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고있다. 여기에다 최근 대형 할인점과 양판점 판매망을 뚫으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애프터서비스와 정품에 함께 제공되는 한글설명서 등이 소비자들에게 정품 구매를 유도하는 원인. 소니코리아나 JVC코리아는 정품에 대해 2년간 무상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밀수품에는 유상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도 최근 정품에 대한 무상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판매 제품에 고유의 연속번호를 매겨 제품의 이상에 대한 보상 수리 및 부품 관리 내용을 기록하는 등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병행수입품이나 밀수품은 수입루트가 제3국(주로 싱가포르)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다보니 오히려 정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구조다. 최근에는 병행 수입업자들이 오히려 한국법인에서 정품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주요 전자상가의 수입 가전 매장들이 상가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밀수 및 상표도용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것도 일제 밀수 가전품이 사라지는데 한몫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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