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부시家 & 케네디家

미국 최고의 명문가는 어디일까. 케네디 가문과 부시 가문이다. 둘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답은 부시 가문이다. 부자(父子) 대통령을 낸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아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해 부시 가문의 끗발은 하늘은 찌른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그의 아들인 조지 P 부시는 27세에 불과하지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원조 명문격인 케네디 가의 진용도 신흥 부시 가에 모자라지 않다. 신비감과 못다 한 꿈, 암살 등 극적인 요소로 치면 부시 가를 앞선다. 케네디 가의 영광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에서 빛을 발한다. 조셉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공로로 영국대사를 지낸 인물. 케네디 대통령의 하버드 졸업논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영국은 왜 잠을 잤는가’도 아버지를 따라가 영국에 머물면서 히틀러의 발호를 목도했던 시절의 저술이다. 조셉이 당초 대통령감으로 찍은 것은 장남인 조셉 케네디 주니어. 그러나 육군 코브라 전투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1942년 독일 상공에서 전사한다. 대통령의 꿈을 이뤘으나 댈러스에서 암살당한 존의 뒤를 이어 3남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이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지만 그도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암살된다.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단골 대통령 후보였다. 두 가문은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우선 당적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린다. 재산가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형성과정은 뚜렷이 구분된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이 1929년 10월 전세계를 강타한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을 앞두고 대주(貸株ㆍ주식을 빌려 주식을 갚는 것,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볼 수 있다)로 떼돈을 번 반면 부시 가는 증조부인 새뮤얼 부시 시절부터 석유와 철강업에 손을 대 부를 쌓았다. 역사는 기묘하다. 1961년 오늘 존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로부터 27년 후인 1988년 오늘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다. 부시 가의 기반은 군수산업과 석유업이다. 이라크전은 오래 갈 것 같다. /권홍우ㆍ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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