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투자기업들은 4년내에 한국과 중국간 기술격차가 사라지고 중국기업들이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중국지역본부는 1일 한ㆍ중수교 12주년(8월24일)을 계기로 중국에 진출한 529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4년내 중국기업과의 기술격차가 사라질 것'이라는 응답이 87.5%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대상의 75.7%가 현재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43.6%는 전력및 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업들의 원자재조달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를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응답이 42.3%에 달했고, 앞으로 중국내 조달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49.6%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조달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9%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이 원부자재임을 감안하면 대중 수출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이 꼽은 '중국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현지 상관습▲통관 및 세무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 ▲언어 장벽 ▲대금 회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효수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중국진출이 결코 막연한 환상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중국투자 건수가 1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의 어려움 또한 그에 비례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그 대부분은 외국 기업들도 함께 겪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업들은 긴축의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판매대금 조기 회수(47.7%) ▲수출 기업은 내수시장 진출, 내수기업은 수출 전환(19.6%)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에 응한 기업의 80%가 향후 중국내 사업환경 전망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중국지역본부는 이번 설문조사가 '중국투자기업 백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