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위기론'을 거론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2일 "삼성물산이 4월부터 팀별로 경영진단에 들어가는 것 외에 삼성SDS도 최근 경영진단을 받는 등 경영진단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4월 이 회장 퇴진 이전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기ㆍ비정기적으로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회장 퇴진 이후 경영진단을 자제해 총괄사업부나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단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일선 복귀의 변으로 '위기론'을 들고 나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진단 기능 강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부사장급을 팀장으로 한 경영진단팀을 부활시켰다.
또 이 회장 복귀에 따라 회장실을 지원할 업무지원실ㆍ윤리경영실ㆍ브랜드관리실 등이 신설, 개편될 예정이다. 이 중 윤리경영실의 경우 경영진단 기능을 맡을 것으로 보여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기능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등으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조직쇄신,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폭 넓은 경영진단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며 "삼성그룹 내부에 경영진단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