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민영화 기대를 바탕으로 사흘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9일 증시에서 우리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4.06%) 상승한 1만6,650원으로 마감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7,254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한 것을 계기로 민영화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예보가 지분을 전일 종가인 1만6,000원에 성공적으로 매각 완료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전일보다 8.13% 오른 1만7,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1,152만주에 달했고 외국인은 이날 53만9,000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실적개선과 민영화 기대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는 지배구조 및 경영 자율성과 관련된 할인 요인을 제거하고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1ㆍ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최소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호산업 등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이어지더라도 하이닉스 매각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유가증권 매각이익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민영화에 시동이 걸렸고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크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