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국제특송업체들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항공 화물량이 크게 증가, 한국이 물류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국제특송업체들이 항공기 증편은 물론 사무소 및 서비스 센터 확충, IT 시스템 강화 등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HL, 페덱스, UPS 등 주요 국제특송업체들이 최근 들어 배송 서비스 향상을 위해 투자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DHL는 기업 역량 확대와 서비스 증진을 위해 한국에 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액은 지난 2001년 한국에 투자한 1,8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기존 ‘DHL 익스프레스’의 설비를 확충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DHL은 또 지난 2월 대구를 시작으로 6월 사천ㆍ안산, 9월 서초, 10월 부산에 서비스센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로 오픈 했다. 내달에는 서울 강남과 장안서비스센터를 통합, 오픈할 예정으로 있는 등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페덱스는 지속적으로 항공노선을 증편하는 한편 특송화물 집하 및 분류를 위한 사무소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3~4년전까지만도 해도 6대의 직항기를 운행하는데 그쳤던 페덱스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앵커리지 사이에 주 5회 직항노선을 추가, 현재 주당 25회로 항공편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5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통해 항공편수를 늘리고 사무소를 추가 오픈 하는 등 고객들에게 보다 늦은 시간까지 물품을 집하하고 보다 일찍 배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페덱스 킨코스를 통해 기업 및 개인 고객이 보다 원활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UPS는 내년 1월부터 하루 세 번 정시 배송 서비스(time-definite delivery)를 제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무역시장 30곳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 서비스는 오전 8시30분 또는 9시, 오전 10시30분 또는 12시, 영업일내 배송 보장 등 고객들의 배송 시간 선택 범위를 넓혔다. 정명수 UPS코리아 대표는 “국제 배송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출입 업무와 연관 있는 한국 기업은 더 유연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