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약품, 흑염소 젖서 항암보조제 개발

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은 최근 형질전환 흑염소(산양)의 젖에서 항암보조제 G-CSF(Granulocyte Colony stimulating factorㆍ인간 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가 발현되도록 하는 기술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또 진토제 온단세트론의 새 제조방법에 대해 일본 특허를 취득,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특허침해 소송에 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와 메디 2세 수컷을 사용해 형질전환체 번식작업을 진행, 내년 2월 경 암컷 순종 형질전환체를 출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암컷의 젖에서 G-CSF의 발현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면 2004~05년 전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CSF는 골수에서 생산되는 중성구(neutrophilㆍ백혈구의 한 종류로 급성염증시 가장 먼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ㆍ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세포)의 생산을 조절하는 물질. 골수억제성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나 골수이식을 받는 백혈병 환자 등이 항암제 복용으로 중성구가 급감, 면역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투여하는 항암치료 보조제로 쓰인다. 한미약품의 온단세트론 관련 특허는 기존의 3단계 반응을 1단계로 개선, 수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시켜 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특허기술로 생산한 완제의약품 `온단트정`을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3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선정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온단세트론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물질특허가 끝나 국내 여러 제약회사에서 새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나 GSK가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하나제약ㆍ아주약품이 패소한 바 있다. GSK는 온단세트론 성분의 진토제 `조프란`으로 국내에서 연간 1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GSK는 한미약품과 BㆍHㆍY사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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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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