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HSBC “300만원미만 예금 이자 안준다”

HSBC은행 국내 지점이 이자지급 대상 예금 한도를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올려 예금잔고가 300만원 미만일 경우 이자를 한 푼도 안 주기로 했다. 0~50만원의 한도를 정해 놓은 다른 국내 은행들에 비해 훨씬 높은 금액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은행은 기존 50만원 이상 예치고객에 대해 연3%의 이자율을 보장해주던 `e-자유예금`의 최저 이자지급 기준을 지난 26일부터 30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예금잔고가 300만원 미만인 고객들은 이자를 아예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른 국내은행들의 경우 제일은행이 금액에 상관없이 이자를 지급하고 있고 국민은행이 10만원, 하나은행 40만원, 우리은행 50만원 등으로 이자지급 대상 예금의 최저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HSBC의 e-자유예금은 그 동안 예금잔액이 50만원만 넘으면 연리 3%를 보장해줄 뿐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가 전액 무료여서 `수수료 없이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고객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HSBC은행이 이번에 무이자 한도를 확대한 것도 이 상품이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소액을 예금해 놓고 수수료만 아끼려는 `알뜰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HSBC의 한 관계자는 “예금액이 급격히 늘어나 관리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며 “무이자 적용 한도액을 늘리는 `디마케팅`전략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은행의 이 같은 한도조정에 대해 고객들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가입한 네티즌들은 “50만원 이상만 예금하면 연3% 이자에 자동화기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 힘들게 가입했는데 갑작스러운 한도조절로 물거품이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연선기자, 조의준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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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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