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중국은행들의 지난해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은행은 대출자산 급증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26% 증가한 811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융경색을 막기 위해 은행 대출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9조6,000억위안의 돈을 시중에 뿌렸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공상은행과 건설은행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16%, 17% 증가한 1,287억위안, 1,086억위안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낸 은행이 된다. 은행 수익 급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중국은행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2배 가량 뛰는 등 중국은행들의 주가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우려해 올들어 은행대출을 줄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엄청나게 풀렸던 대출자산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올해 은행 수익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S&P의 랸창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던 은행 대출자산이 경기상황에 따라 대거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몇년간 중국 은행업계의 가장 큰 도전은 은행 대출의 부실화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