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ㆍ강남 고가주택의 부활' 국토해양부가 29일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나타냈음을 보여준다. 전국적으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4.9% 올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의 최고점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시가격은 올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다시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과천시가 지난해 21.5% 하락했다가 올해는 18.9%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14.3%), 경기도 가평(12.5%), 서울 강동구(12%), 서울 강남구(11.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버블세븐 지역인 과천과 강남 지역의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했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4단지 82㎡(전용면적기준)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4억400만원에서 올해는 4억8,000만원으로 18.8% 상승했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도 지난해 5억8,800만원에서 올해 7억2,200만원으로 22.8% 올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95㎡의 경우 지난해 5억5,200만원에서 올해 6억9,000만원으로 올라 2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 84㎡은 전년과 똑같은 공시가격인 2억6,900만원을 유지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원도 철원군(-4.9%), 경기도 양주군(-4.6%), 세종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4.0%), 경북 구미시(-2.9%), 전북 장수군(-2.75) 등은 오히려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다세대주택이 6.4%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고 연립주택이 5.4%, 아파트가 4.8%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6.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ㆍ대전 5.5%, 경남 5.1%, 울산ㆍ경기 4.1%, 전남은 3.8% 상승했다. 대구시는 광역 시도 중 유일하게 0.01% 하락했다.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로 고가 주택도 크게 늘어났다.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총 8만5,362가구로 지난해 5만9,972가구에 비해 42.3% 증가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17만3,518가구로 지난해 대비 29.3%,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84만8,689가구로 10.3% 각각 늘었다. 특히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의 70%는 ▦강남(6만7,100가구) ▦송파(4만6,400가구) ▦서초(4만5,400가구) 등 강남3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ㆍ군ㆍ구가 발표하는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전국 평균으로 1.92% 상승했다. 공동주택과 마찬가지로 단독주택 역시 서울이 평균 3.38%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성동구(4.52%)와 송파구(4.13%), 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용산구(4.37%)의 상승폭이 컸다. 국토부는 이번 공시가격에 대해 다음달 31일까지 소유자나 법률상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은 해당 시ㆍ군ㆍ구에 직접 하거나 팩스 또는 우편으로 하면 되고 해당 주택은 재조사를 거쳐 오는 6월30일 조정 가격이 재공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