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현지 7개무역관 긴급조사'1,000억달러 규모의 방대한 시장을 잡아라.'
중동지역 7개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플랜트 및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다.
우리나라는 이한동 총리가 시장개척단을 이끌었을 정도로 이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가상승과 함께 주동 시장이 커지면서 제2의 중동특수로까지 지적되고 있다.
'오일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플랜트.건설 플젝트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정부.수출유관단체.기업 등 민관합동의 금융조달 능력도 키워야 한다.
"서울경제신문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중동지역 7개 무역관장들을 대상으로긴급 조사한 '증동특수 확보전략'의 핵심이다.
트?? 올해는 유가상승으로 중동지역 프로젝트 발주규모가 지난해보다 크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면 거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게 무역관장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막대한 외화자산 보유 대금떼일 위험성 적어
◇UAE(임의수 두바이 무역관장)
플랜트ㆍ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프로젝트 발주는 100억달러로 지난해(82억7,525만달러)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 빌딩, 통신망, 항만ㆍ공항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가스전 개발과 연계한 투자가 증가세다.
무연가솔린 설비 프로젝트(4억달러), 베이스오일 정유플랜트(3억5,000만달러), 부하사 NGL플랜트 보수(5,000만달러)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 각국 대형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UAE는 발주처인 정부가 막대한 외화자산을 보유, 대금회수 위험이 전혀 없다.
최근 국내업체들은 장기 출장자를 파견, 발주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업체들만 입찰에 초청하는 제한경쟁 입찰방식이 많은 만큼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
총8건 27억 8,000만달러 국내업체들 수주 유력
◇이란(김익환 테헤란 무역관장)
지난해부터 3차 5개년 계획을 추진중이다. 특히 원유ㆍ가스 유전개발 및 화학플랜트 건설 프로젝트가 유망하다. 현재 국내업체들의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는 아바단 정유공장 확장공사, 앗살루예 석유화학단지시설공사, 테헤란시 하수처리시설 등 모두 8건으로 27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사우스파 가스개발, 남부지역 육상가스파이프라인 건설 등 5건(38억5,000만달러 규모)의 입찰에도 참가, 올해 수주실적은 지난해(1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이란은 외환보유액이 적어 발주시 수주자가 금융을 맡는 경우가 많다. 정부, 수출유관기관, 업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잠수함등 20억달러 발주 가스파이프라인도 유망
◇이집트(김주남 카이로 무역관장)
최근 민간부문이 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부부문의 입찰도 무시할 수 없다. 규모가 크고 마진율도 높기 때문. 특히 국방부의 입찰규모가 크다.
이집트 국방부는 올해 20억달러 상당의 외자구매 및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공작기계(150만달러), 인공위성 발사장비(1,000~8,000만달러), 1,300톤급 잠수함(3억달러) 등의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집트는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가스파이프라인 설치를 추진중이며 우리 기업의 프러그밸브의 진출 전망이 좋다. 최근 많이 건설되고 있는 공장의 소규모 폐수처리설비, 발전설비 등의 진출도 유망하다.
건설프로젝트 20억달러중 6억달러 정도 수주 가능
◇쿠웨이트(양병창 쿠웨이트 무역관장)
세계 원유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건설프로젝트가 유망하다. 지난해 19억달러의 건설 프로젝트 중 34%인 6억4,000만달러를 국내업체들이 수주했다. 올해는 20억달러 규모의 건설프로젝트가 발주되며, 이 가운데 6억달러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발주되는 북부유전개발 프로젝트는 76억달러의 초대형으로 세계적인 관심사다. 우리 업체들은 30% 정도인 22억달러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수도입 프로젝트(20억달러), 석유화학공장 건설(22억달러) 등 중장기 프로젝트도 대기중이다. 건설기자재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발주총액의 50~80%를 차지할 정도다. 원유ㆍ정유ㆍ유화 부문에 사용되는 철강ㆍ배관자재ㆍ스틸파이프ㆍ밸브, 제어기기, 전선, 중전기기 등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년 건설 70억달러 투자… 공장설비 바이어도 늘어
◇알제리(송선근 알제 무역관장)
석유ㆍ가스개발공사인 소나트락이 전체 수출의 97%, 재정수입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유가인상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알제리는 올해부터 3년동안 70억달러를 투자해 카빌 댐 건설, 콘스탄틴 신도시 건설, 알제리 지하철 건설, 알제공항 건설, 동서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산 공장설비를 수입하기 위해 현지 무역관을 찾는 바이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의료용품, 포장용기, 식품가공, 컴퓨터 제조설비 등 중소형 플랜트의 수요가 많다. 알제리는 한국산 자동차와 플랜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전 확장 571억달러 투자… 시공.파이낸싱 강화해야
◇사우디아라비아(김경호 리야드 무역관장)
올해부터 5년동안 제7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571억달러를 유전시설 확장사업, 가스전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다.
국내 업체는 현재 11개기업이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 시장에 진출, 일반 토목공에서부터 담수화플랜트, 시멘트,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 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공능력 향상과 파이낸싱 능력의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석유화학설비 확충을 위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대부분 파이낸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민간부문 발주사업에 관심이 필요하다. 사우디의 탈석유, 공업화 정책으로 소형 담수플랜트, 폐수처리기, 식품가공기기 등 민간부문의 중소형 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공부문 침체 민간 활발 올 150건 70억달러 규모전망
◇리비아(송유황 트리폴리 무역관장)
공공부문 개혁과 보조금 지급중단으로 플랜트 수주나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은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개발은행의 융자가 쉬운 20만달러 내외의 중소형 플랜트ㆍ기계류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 및 재활용 플랜트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다.
리비아의 올해 프로젝트 규모는 150여건 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 리비아 가스 개발 및 수송(30억달러), 벵가지 하수도공사(2억달러), 자이와 정유공장 확장공사(3억달러) 등이 올해 발주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다.
국내업체들의 진출확대를 위해 플랜트 수출지원제도에 대한 재검토 및 홍보가 필요하다.
정리=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