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케미칼 9,000억에 팔릴듯
호남석화, 지분 53.6% 인수價 1,785억 제시채권단 조율 거쳐 이르면 이달중 본계약 체결
KP케미칼(옛 고합)의 총 매각대금이 9,000억원선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남석유화학이 이르면 이달 안에 KP케미칼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KP케미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 지분 53.6%, 5,100만주의 최종 인수가격으로 1,785억원을 제시함에 따라 이날 국민ㆍ외환ㆍ산업은행과 농협ㆍ자산관리공사 등 6개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호남석유화학 최종인수안에 대해 설명했다. 인수가격이 당초 호남석유화학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아져 채권단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운영위원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만간 44개 채권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서면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호남석유화학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이 이번에 제시한 최종 인수금액은 KP케미칼 주식의 시장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으로 주당 인수가격이 당초 호남석유화학이 제시한 주당 2,350원보다 50.2% 높아진 3,530원이다. 호남석유화학은 1,785억원에 부채 6,600억원, 확정된 우발채무 489억원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어서 총 매각대금은 9,000억원에 이른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번에 최종안을 제시하면서 채권단에 KP케미칼 매각협상 체결 후 거래관계 하자 발생에 대비, 500억원을 1년간 은행에 예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또 "협상의 걸림돌이던 KP케미칼의 자회사 KP켐텍도 호남석유화학이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3월 KP케미칼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호남석유화학, 예비 우선협상 대상자로 KC홀딩스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하고 가격 등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KP케미칼은 2001년 말 고합에서 유화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연 110만톤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과 70만톤의 파라자일렌(PX), 40만톤의 페트병용 수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2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