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LG전자

견조한 실적 상승세… "올 본격 시장확대"<br>"사업환경 불확실성 크지만 R&D·디자인 투자 늘릴것"

지난 달 초 NCAA 남자농구 결승전이 열린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관중들이 LG전자의 3D TV로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연구원들이 경북 구미 공장에서 출하가 예정된 태양전지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국제회계기준(IFRS) 1ㆍ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6,998억원과 5,294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 3% 늘어났다. 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관계기업 투자손익이 전 분기 대비 늘면서 1ㆍ4분기 연결순이익은 6,74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본사와 해외법인만을 연결한 매출은 13조1,589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 늘며 역대 1ㆍ4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평균환율이 지난 해 1ㆍ4분기 이후 올 1ㆍ4분기까지 지속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는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여기에는 TV와 가전 분야의 기대 이상의 성과가 큰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은 4,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비상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 리세션(Recession)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되지만, 회복 이후의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LG전자의 판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과거 3년이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기도 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회사 핵심역량인 R&D,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는 지난 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59조원, 투자 3조6,000억원(R&D 2조1,000억원, 시설 1조5,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가 보다 강화돼 투자규모는 지난 해 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 대비 수익(ROIC) 목표는 20% 이상으로 3년 전 10% 보다 2배 이상 높다. LG전자는 올해가 포스트 리세션의 중대 기로이면서 경쟁사들의 시장확대전략 강화, 중국기업의 급부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지난 해에 이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일등 LG 구현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혁신(Innovation) ▦글로벌화 등 4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일등 LG 구현을 위해 LG전자는 각 국가에서 성장잠재력에 근거해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업본부와 지역본부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각 사업본부가 해외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역별 비즈니스 리더를 현장에 전진 배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아울러 LG전자는 회사의 전열을 고수익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 매출성장 10% 이상, ROIC 20%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혁신 역시 LG전자가 4대 중점추진과제로 꼽고 있는 것 중 하나다. LG전자가 미래에 생존하려면 3~5년 이내에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게 남 부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현재의 사업구조를 잘 다듬고 마케팅에 투자하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가능하지만, 두 자릿수 이익률로 성장하려면 어림없다"며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B2B,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글로벌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10여개 법인에서 현지인을 최고운영자(COO)로 두고 이들을 차기 법인장 후보로 육성하고 있다. 준비된 법인부터 현지인 법인장 체제로 순차 전환될 예정이다. 남 부회장은 주요 국가 판매법인의 경우 현지인 법인장, COO는 물론 마케팅, 전략 분야 등에서도 현지 최고수준의 인재를 뽑아 각 기능별로 최고의 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양전지·LED조명등 녹색사업에도 박차

LG전자가 올해를 그린 비즈니스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녹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태양전지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LED조명을 신사업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지열을 이용해 발전시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또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지난 1월부터 태양광모듈을 유럽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올해 말까지 생산될 120MW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으로 2011년 물량까지도 예약이 끝났다. LG전자 태양전지는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태양전지로 주택보급사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설비수준을 올 연말까지 240MW로 증설할 예정이며 3~4년 내에 1GW급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수 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LED조명의 경우 LG전자는 먼저 국내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확보한 후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에코시스템(Eco System)을 구축, 향후 5년 내에 세계적인 친환경 조명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의 기존 형광등도 모두 LED조명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이전 대비 45% 이상 전력소비량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기존의 에어컨, 에어컨 컴프레서, 홈 매니지먼트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조명, 태양전지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통합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지난 해 대비 40% 증가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장(부사장)은 "에어컨 사업본부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2013년 매출 100억 달러 달성으로 글로벌 톱 수준 총합 공조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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