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虛舟, 사정태풍 순항할까

09/16(수) 18:54 정치권 사정(司正)태풍속에 허주(虛舟·한나라당 김윤환 ·金潤煥 전부총재 아호)가 계속 순항할까. 허주는 현재까지 무난하게 항해하고있다. 그는 그러나 「소환」태풍에 언제 휘말리지 모르면서 급류를 타고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16일 대치정국 해소를 위한 막후접촉설을 일축하며 그 유포자로 「허주」를 겨냥, 부패척결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무회의 의장에 지명할 것이 확실됨에 따라 허주가 사실상 한나라당 지도부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3두마차중 신주류격의 한축인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이 경성사건으로 검찰소환대상에 올라 李총재와 함께 한나라당의 新실력자길에 들어서고 있다. 더구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4일 정치권 사정을 강도높게 촉구하면서 청구관련 발언을 한마디도 언급하지않아 정가일각에서 허주와 朴총재간 갈등 해소설 또는 밀월설마저 나돌고있다. 朴총재가 지난 대선이후 대구·경북(TK)지역에서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허주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청구비리 관련설이 나돌았던 허주에 대해 여권핵심부의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적지않다. 공교롭게도 최근 국민회의 핵심관계자가 TK지역 기자들과 만나『허주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정대상 정치인이 특정기업으로 부터 과다한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까지 걸고 넘어갈 수 있느냐』며『더 이상 그런 문제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여권의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지난주 허주가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실장과 한화갑(韓和甲)총무 등 여권고위층과 연쇄 물밑접촉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게다가 국민회의 고위당직자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허주에 대한 문제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주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정당명부제 도입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金대통령이 주장한 정당명부제 도입에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힌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허주를 흔들어 놓을 경우 지역화합을 표방하고 있는 金대통령의 동진(東進)정책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점도 허주의 항해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자민련 TK출신 한 의원은『朴총재가 청구 얘기를 하지않았다고 해서 허주가 청구영향권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갈등해빙설이 사실이면 지난번 朴총재가 허주에게 직격탄을 날린게 거짓말밖에 더 되느냐』고 여전히 대립구도로 단정했다. 여기에 허주계인 김중위(金重緯)의원이 15일 동서울상고 이전부지의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청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소환을 받고 있어 허주대신 金의원이 검찰소환을 받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허주계인 김태호(金泰鎬)의원의 검찰소환과 더불어 김중위의원의 소환으로 여권의 허주「외곽때리기」가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에 허주도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朴총재와 허주는 TK맹주자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겠지만 金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일정부분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않으며 허주의 순항여부도 金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다.【양정록 기자】 <<'남/자/의/향/기'(19일) 무/료/관/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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