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회장 일가에 삼성電 지배권 주고 사회적 책임 다하게"

월간 말誌 파격제안 주목

진보적 성향의 월간지인 ‘말’지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권을 인정해 주는 대신 사회공헌기금 갹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20일 발간된 ‘말’지 6월호는 ‘대안없는 한국경제 삼성만 잡으면 된다’라는 기사를 통해 고용없는 성장시대를 맞아 기업이 고용을 늘릴 수 없다면 기업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내놓는 게 기업과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같이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 잡지는 “이 회장 일가가 삼성전자를 세계 최우량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면 기꺼이 그들에게 삼성전자를 맡기는 게 옳다”면서 “지배권을 얼마든지 인정해 주고 삼성전자에게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떠안기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를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려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변칙상속혐의,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추진 등 많은 약점을 안고 있는 이건희 회장을 움직여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제 이들을 풀어주고 양보와 화합을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잡지는 주장했다. 잡지는 이 회장 일가의 지배권을 보호해 주기 위해 투표권이 일반 주식보다 훨씬 큰 ‘황금주’ 제도를 도입하거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삼성생명의 상장을 인가하는 등 정책적으로 이 회장 일가의 우호지분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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