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표지어음 5조 잡아라"

내달부터 만기…은행, 대체상품 개발등 재유치나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를 위한 상품으로 일제히 판매했던 통장식표지어음(일명 신표지어음)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본격 도래, 만기고객 재유치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중은행들은 총 15조원 안팎의 비과세저축 및 신탁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판매했던 5조원이 넘는 신표지어음까지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새로운 대체상품 개발이나 분리과세신탁 등 타상품으로의 가입유도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용으로 내놓았던 신표지어음의 판매규모는 하나은행이 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 한빛 7,200억원, 신한 7,000억원, 한미 6,700억원 등 총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표지어음의 경우 가입시점에 이자소득에 대한 소득세가 원천징수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주로 거액 자산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 금리는 연7.1~7.4%(1년 만기 기준) 수준이 적용됐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표지어음 가입고객들 대부분이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와도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호할 것"이라며 "이달 만기도래하는 비과세저축과 신표지어음 고객들을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예금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도 "일단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대체상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수익증권이나 비과세신탁ㆍ장기채권 등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신표지어음 가입 당시의 금리를 만족시킬 만한 마땅한 상품은 없는 상태지만 만기자금 대부분이 은행권에 그대로 머물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들은 분리과세신탁 등 세제혜택이 있거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예금상품으로의 가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표지어음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기업어음(CP)ㆍ무역어음 등을 근거로 은행이 자체 어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통장식으로 판매한 예금상품. 보통 만기시점에 이자를 주는 일반 표지어음과는 달리 가입시점에 이자소득세(22%)를 미리 원천징수한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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