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틀째 황사, 피부 호흡기질환자 20~50% 늘어사상 최악의 황사가 이틀째 계속된 22일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병원에는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공항결항이 속출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구제역 예방 손길도 한창 바빠졌다.
◇월드컵 앞두고 구제역 방지 총력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의 악몽을 안고 있는 농정당국과 축산농가들은 이번에 혹시라도 황사로 인해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부는 축산농가에 축사주변의 철저한 소독과 함께 가축을 축사안에 가둬 두고 건초는 비닐로 덮어줄 것을 당부했다.
조규담 농림부 축산정책과장은 "구제역은 발굽이 둘인 동물에 나타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월드컵 성공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늑장 휴교령에 초등생들 헛걸음
강한 황사로 이날 서울을 비롯한 경기, 충북, 충남, 대전, 경남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황사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21일 밤 늦게 휴교를 결정,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이날 오전 등교했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아침부터 각 학교에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지방공항 이틀째 결항, 병원 북새통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항공결항이 속출, 여수와 목포, 포항ㆍ속초 등 4개 공항에 황사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40여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도심에도 행인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운데 모자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호흡기질환과 피부과의 경우 병원마다 평소보다 찾는 사람들이 20~50%가량 늘어나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전망과 대책
기상청은 "주말부터는 황사가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이번 황사가 워낙 강했던 탓에 여진이 며칠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과 휴일에는 가급적 나들이를 삼가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황사와 관련된 정부 대책이래야 기상청이 중국 위성사진을 판독하는 수준이고 환경부가 사후 먼지농도를 측정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정부 부처끼리 종합적인 황사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광본기자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