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가치주 발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글로벌 성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면서 가치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신 주도주를 찾아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 둔화와 이익 모멘텀 약화, 시중금리 상승국면에서는 글로벌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선전해왔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가치주 선택이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회의론 부각,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 대두, 그리고 재정긴축 실행 등의 악재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경기의 더블딥 우려, 중국→한국→미국→글로벌 경기의 순차적인 둔화 국면 진입 예상, 중국의 경제 성장모멘텀 둔화 등으로 성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양종금증권은 2000년 이후 국내 경기선행지수 둔화국면에서 효과적인 가치주를 찾는 방법으로 ▦주당현금가치 ▦배당수익률+주가기대 수익률 ▦기업가치 대비 현금영업이익(EV/EBITDA) ▦자기자본수익률(ROE) 증가율 상위기업(25%)이 가치주 기준변수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준에 따른 최상의 가치주는 포스코켐텍ㆍ현대차ㆍ한샘ㆍ현대미포조선ㆍ한섬ㆍGS홈쇼핑ㆍ피에스케이ㆍLG디스플레이ㆍ파라다이스ㆍ광주신세계ㆍKH바텍ㆍ티엘아이ㆍ케이피케미칼 등이라고 동양종금증권은 소개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가치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같은 주가수익비율(PER)ㆍ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참고하지만 가치투자자 혹은 역발상투자자들이 성장투자자와 다른 점은 이들이 이익이나 순자산의 성장성보다는 가격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진다"면서 "현재 기업 이익과 순자산이 건재한 상태에서 가격의 하락에 따른 저평가가 가치투자자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적정주가보다 10%나 낮은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경기둔화를 이유로 들지만 최근의 일련의 위기설에도 아직 뚜렷한 하향움직임이 없고 따라서 올해 이익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