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화학자들이 최근 북한에서 첫 학술회의를 열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13일 밝혔다. 과총에 따르면 북한 조선과학기술총연맹과 과총은 지난 7~11일 평양 양각도호텔 원형회의장에서 남측 화학자 60명, 북측 화학자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족화학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남북 과학기술인들이 단일 분야의 학술토론회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남북 화학자들은 무기 및 나노화학, 촉매, 고분자화학 및 재료, 유기화학 등 4개 분야에 걸쳐 주제발표를 하고 종합토론도 벌였다. 특히 양측은 풍력 및 수력 등 남북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별도 간담회를 열어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과총은 전했다.
과총은 그동안 남북 학술대회가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해외동포들이 공동 참가하는 형식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토론회는 과총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3월부터 개성에서 직접 만나 네 차례의 실무협의를 거친 끝에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채영복 과총 회장은 “남북 과학기술자들이 직접 만나 논의한 끝에 순수한 남북 화학인들의 학술적 만남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앞으로 기초과학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남북교류와 협력을 이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