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28일] 글로벌 트렌드는 '개방형 혁신'

참여ㆍ공유ㆍ개방을 화두로 한 웹 2.0 패러다임이 세상을 한 차례 뜨겁게 달구고 난 뒤 이제는 그 토양 위에서 이전에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융합되는 스마트한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 중심에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중에게 힘과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따른 자원의 분산이 개방 및 개방형 혁신을 다시금 이 시대의 화두로 자리잡게끔 하는 이유일 수 있다. 개방형 혁신이란 지난 2003년 UC버클리대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제안한 개념이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개별 조직이 외부의 우수 자원을 활용하거나 내부의 역량을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성취의 범위와 실행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을 의미한다. 우수한 인재의 분산화 현상이 심화되고 기술과 환경의 복잡도가 증가해 어느 한 조직이 모든 것을 소유하기 어려워졌으며 설사 모든 것을 갖췄다 하더라도 1위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이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필요한 우수자원을 연결해 혁신을 이루는 오픈이노베이션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개방형 혁신이란 자칫 추상적인 구호가 되기 십상이다. 또 개방형 혁신을 이룩하기 위해 외부 자원에만 주목하고 어떻게 그들의 능력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함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개방형 혁신의 사례는 외부 자원의 내부 유입과(In-bound), 내부 자원의 외부개방(Out-bound)으로 나뉜다. 혁신을 원하는 조직은 개방을 통해 강화하고자 하는 영역 또는 역량 및 개방의 방향을 명확히 정의하고 실행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음으로 조직의 내부 문화가 개방을 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하다면 내부 개방성을 강화해야 한다. 내부 구성원들 간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이 없다면 조직 외부와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이루는 길은 요원할 것이다. 개방형 혁신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마련돼가는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열정을 불어넣고 상호 이익과 의미를 추구할 수 있는 건전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조성돼 개방형 혁신 사례가 더욱 많이 생기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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