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업체 '현금확보' 박차

경기침체·美덤핑공세등 경영환경악화 대비 국내 철강업체들이 회사채 발행과 유가증권ㆍ유휴부동산 처분 등을 통해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확보를 추진하고 있거나 올들어 이미 확보한 자금이 2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하반기에 경영여건이 불투명해 최근 금리인하 등 자금시장 여건이 좋을 때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최근 할인율 1.85%, 발행수익률 6.94%, 만기 5년 조건으로 무보증사채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연초 3,000억원, 6월초 2,000억원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대규모 사채발행이다. 지난 3월에 발행한 사무라이본드 300억엔을 포함하면 올들어 회사채 발행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동부제강도 지난달 18일 무보증 공모사채 300억원을 납입 받은 데 이어 지난해 6월 폐쇄한 서울 공장 부지(약 1,000억원 상당)를 이달 안에 처분하기로 했다. 올해 발행한 회사채(1,650억원)와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외환위기 직후 발행한 20%대의 고금리 회사채를 모두 저금리 회사채로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회사채 300억원을 납입 받은 인천제철도 앞으로 자금 수요에 따라 약 3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2대주주의 반대로 증자에 실패한 연합철강은 대신 금융권 차입이나 보유 유가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철강은 지난달말 포철 주식 10만주(약100억원)를 장내 매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중인 포철주식 106만6,242주도 필요시 유동성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아예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동국은 지난달 21일 전략적 제휴선인 일본 가와사키제철로부터 35억엔의 외화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29일에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약 1,500억원 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28만주를 매각하고 남은 포철주식 잔여량 52만주도 적절한 시기에 장내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철강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미국의 201조 관련 조사 개시로 하반기 경기가 불확실해지자 철강업체들이 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금융권의 풍부한 자금여력과 전반적인 기업자금 수요 감소로 지금이 자금조달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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