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약진에 민주수성 관심민주당이 오랜 텃밭인 광주지역에서 무소속의 거센 도전을 극복하고 '수성(守城)'할 지 최대 관심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에 대한 표 결집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데다 전남도청 이전문제로 지역내 갈등을 빚으면서 정당공천보다는 후보자별 정책추진 능력과 비전을 중시하는 쪽으로 민심이 변화, 무소속 후보의 약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지역은 오랜 민주당 텃밭으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올해 지방선거에 내세울 마땅한 후보감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은 큰 변화가 없어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오는 것이 여전히 광주시장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을 노리고 뛰는 인사들은 현재 민주당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지역내 현안인 전남도청 이전과 관련, 광주시의 이해를 잘 대변하면서 전남도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현직 시장과 구청장을 비롯한 5명 가량의 인사가 뛰고 있다. 이 가운데 고재유(66) 시장ㆍ이정일(56) 서구청장ㆍ정호선(59) 전 의원 등 3명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정동연(59) 남구청장ㆍ이승채(47) 변호사 등 2명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공무원 출신인 고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하면서 '서민시장' 으로서의 인지도를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있다. 광(光)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 발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광주사범학교ㆍ조선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고 시장은 시장 재임기간에 구축한 당내기반을 점검하고 있다.
고 시장의 최대 라이벌은 행정전문가로 알려진 이정일 서구청장이다.
관선ㆍ민선구청장을 지내는 등 '토종 행정전문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이 청장은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인맥을 통해 대의원 확보에 주력하고있다.
특히 그는 시민참여 경선에서 21세기 광주지역 비전을 바탕으로 하는 정책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광주일고ㆍ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청장은 '새로운 도약과 희망의 씨앗을 심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7일 민주당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경북대 교수 출신으로 전남 나주에서 국민회의 공천으로 15대 국회에 진출했던 정 전 의원은 정보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CEO(최고경영자) 시장론'을 캐치프레이즈로 경선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5ㆍ18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을 역임한 정 청장은 민주당 경선 참여보다는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으며, 광주지방법원 판사와 한나라당 광주남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이 변호사는 지난 98년 2기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2.8%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저력을 바탕으로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임명직 광주시장으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강운태 의원은 주변의 강력한 출마권유에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며 고사하고 있으나 경선에 나설 경우 경선구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동본기자
김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