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극도로 침체된 내수부문의 조직 쇄신을 위해 현대ㆍ기아차 국내 영업본부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현대차 이문수 전무(56ㆍ판촉사업부장)와 기아차 김만유 전무(56ㆍ상용판촉실장)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영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 철학과 졸업후 지난 75년 11월 현대차에 입사한 뒤 판매지원부장ㆍ강서지역 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신임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후 76년 현대차에 입사해 승용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2명 모두 국내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들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백효흠 이사를 상무로, 유병철 부장(RV판촉팀장)과 권수덕 부장(영업지원팀장)을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시키는 국내영업본부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의 갑작스런 국내영업 사령탑 교체는 올들어 내수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 판매도 상반기에 작년 대비 25.3% 줄어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내수판매량이 작년보다 각각 22.1%씩 28.9%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이 작년 상반기 47.7%에서 50.0%로 2%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아차는 24.2%에서 23.1%로 하락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영업부문 세대교체를 하고, 내수조직의 전반적인 체질개선과 쇄신을 기해 내수부문에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쇄신, 침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판매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4월 유인균 INI스틸 회장이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지난달 말에는 박황호 현대차 사장, 이번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장이 동시에 교체되자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