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예회복을 별렀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민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 284타(73ㆍ70ㆍ70ㆍ71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4라운드 내내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우즈가 투어 대회에서 하루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7년 마스터스 이후 3년 만이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하면 1999년 3월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이다.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는 1타를 줄여 4위(합계 7언더파)에 올랐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 8위에 이어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이뤄냈지만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9번(파5)과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위창수는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2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2.2m 거리의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후 파 행진에 그치던 그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4위로 마감했다.
로즈는 6월 초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로즈는 10번, 11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 등으로 주춤해 이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라이언 무어(미국)를 1타 차로 간신히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11만6,0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