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아공 월드컵] '검은 별' 가나, 阿 자존심 지켜

기안 연장 결승골 힘입어 美 2대1로 꺾고 8강 진출

'아프리카의 자존심' 가나가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에 올랐다. 가나는 27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아사모아 기안(렌)의 결승골에 힘입어 미국을 2대1로 눌렀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4년 만에 8강 신화를 이루며 아프리카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카메룬,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세네갈이 세운 8강이 최고로 이번에 '검은 별' 가나가 8강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나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이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챈 뒤 페널티 지역까지 돌파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독일청소년 대표였던 보아텡은 국적을 바꿔 출전한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가나 출신의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보아텡은 독일 대표팀과 마찰을 일으키며 가나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그의 이복동생인 제롬 보아텡(맨체스터 시티)은 독일 수비수로 활약해 24일 D조 조별예선 최종전 가나ㆍ독일 경기에서 월드컵 사상 첫 형제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가나는 이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해 후반 들어 미국의 거센 반격을 받았다. 미국은 후반 17분 클린트 뎀프시(풀럼)가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얻었고 랜던 도너번(LA 갤럭시)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기어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전ㆍ후반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 한 양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전반 3분 가나의 기안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앙드레 아예우(아를)가 하프라인에서 한방에 최전방으로 연결해준 볼을 기안이 수비수 2명을 달고 문전으로 돌진한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국은 이후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으나 가나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됐다. 가나는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와 오는 7월3일 4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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