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임원 30% 감축 자구본격화
체임.퇴직자 급증… 이달 급여이어 상여금도 지급 못할듯
대우자동차의 체불임금이 늘어나고, 퇴사자가 급증하는 등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는 25일 대대적인 임원 감축계획을 발표하는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기위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본격화한 구조조정=대우자동차는 이날 임원 단위조직을 54개에서 37개로 30% 가량 줄이고, 전체 임원 135명의 30%에 해당하는 40명을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대우차 임원들은 상무급 이상이 41명에서 22명으로 줄었고, 이사와 이사부장은 94명에서 73명으로 줄게됐다.
이에앞서 대우는 지난해 8월 48명, 지난 1월 45명의 임원을 줄인 바 있다.
대우는 임원에 이어 관리직과 생산직에 대한 감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은 대우 경영진에 대해 인력·조직감축, 임금삭감, 비효율 생산라인폐쇄, 쟁의행위 지양 등 특단의 자구노력에 대해 노조가 동의하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대한 노사협상 결과가 주목을 끌고있다.
◇늘어나는 체임과 퇴직자=채권단의 운영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퇴사자와 체임이 급격히 늘고 있다. 대우는 이날 예정된 10월분 사무직 급여 170억원을 주지 못했다. 또 오는 31일 예정된 생산직 및 사무직 대리급 이하의 상여금 220억원도 지급할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 48명에 불과했던 자연 퇴사자는 포드가 인수를 포기한 9월에 95명으로 두배가량 늘어났고, 10월에도 사무직에서만 하루 평균 5명가량 사표를 제출, 100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1일 135명의 임원 전원이 채권단에 제출한 사직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40명 가량이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의 퇴사자 추이를 보면 작년에는 희망퇴직 231명을 포함해 854명이었지만올 들어서는 지난 2월 희망퇴직자 724명, 3월의 쌍용차 전보자 702명을 포함해 9월말 현재 사무직 1,583명, 생산직 455명, 임원 51명 등 2,089명이 회사를 떠났다.
고광본기자
입력시간 2000/10/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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