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외국인 "운수장비株 사자"

현대차 그룹주, 부분 파업 철회 호재로 상승세<br>현대重은 밸류에이션 부담속 시총 4위에 올라


자동차ㆍ조선주 등 운수장비 업종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은 2ㆍ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이는 장세에서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장비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 오른 1,737.45를 기록, 전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84억원을 순수하게 내다파는 동안 운수장비업종은 9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도 1,03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주는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파업을 부분적으로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가 직전 거래일보다 3.22% 상승하며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모비스도 0.33% 오른 9만2,300원을 기록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노동력을 정치적 이슈가 아닌 사내 발전으로 모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를 참여의 기회로 발전시킬 경우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이날 “노조의 파업 철회는 온건한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의 투쟁 방침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2ㆍ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푸르덴셜증권은 현대차가 2ㆍ4분기에 매출액 7조6,892억원, 영업이익 4,3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8%, 6.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주의 강세도 지속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전날보다 6.09% 오른 36만6,000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손길이 이어졌다. 18~22일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7만1,100주 순매수했고 기관도 10만5,276주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현대미포조선에도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세가 몰려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은 8만4,871주, 기관은 12만2,338주를 사들였다. STX조선도 외국인ㆍ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나타났다. 상반기 결산이 다가오면서 조선주가 윈도드레싱 효과를 볼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산기 말에 기관투자가는 평가액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사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같은 윈도드레싱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진 못하지만 일회성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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