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창간기념 사설] 자신감을 되찾자

4050을 경제활력의 새 동력으로 오늘로 본지 창간 46주년을 맞습니다. 우리 경제와 궤를 같이하면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경제신문이 최고의 경제지로 성장하게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지원에 힘입은 것입니다. 다시 한번 애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본지가 성숙한 장년에 접어든 것은 큰 보람이자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음이 꼭 가벼운 것만은 아닙니다. 경제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는 말 그대로 잇단 외우내환의 충격으로 비틀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밖으로는 오일 쇼크에 비유되는 고유가에다 환율하락 등 악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으로는 고질적인 대형 노사분규와 계층간 갈등, 정치불안 등이 증폭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지정학적인 불안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의 투자가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이 안돼 많은 젊은이들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의 장년실업자까지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제의 활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짊어져야 할 짐은 자꾸 무거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난 장기화로 리더십마저 상실 더구나 그 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의 추격으로 주춤거리고 있으나 국내소비가 살아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에 열을 올리고 해외소비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도 국내소비는 꿈쩍도 안 하는 현실에서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소득과 자산, 그리고 고용의 양극화 속에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중국ㆍ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은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는데 우리만 뒤 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과거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발휘됐던 우리경제 특유의 자신감과 돌파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정부 정책은 국민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체험한 바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정말 주저앉기 전에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규제와 제도, 관행 그리고 의식구조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중국ㆍ베트남 등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아냥을 받는 상황에서는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와 소비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의 흐름을 막는 각종 규제와 간섭을 없앰으로써 경제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래야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선진경제 진입 위한 길잡이 최선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해 본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랜 기간 우리 경제의 지킴이와 길잡이 역할을 해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선진경제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지금까지 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 깊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분석과 비판 그리고 대안제시를 통해 기업과 국민이 당면한 경제난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급속한 세대교체와 구조조정의 여파와 함께 밀려나고 주눅들어 있는 40대와 50대의 사기를 살려 우리 경제의 새 동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사회의 허리가 튼튼해야 경제도 살아나고 사회도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4050세대의 부활을 비롯해 우리 경제가 다시 우등생이라는 영광을 되찾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노력과 함께 독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업들도 펼쳐 나가겠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본지 애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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