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테마’ 대장주인 녹십자 주가가 급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데다 이 회사의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27일 주식시장에서 녹십자는 전일보다 1만9,500원(9.58%) 급락한 1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녹십자가 9% 넘게 급락하기는 지난 5월4일(-10.24%) 이후 근 4개월 만이다.
이날 녹십자는 공시를 통해 “허일섭 부회장과 김영규 전무, 정문호 전무가 보유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과 김 전무는 각각 1만주(0.11%), 1,500주(0.02%)씩 매도했고 정 전무는 200주를 팔았다. 주식 처분일은 24일께로 평균 매도가는 19만~20만원 사이로 전해졌다. 특히 허 부회장은 지난 19일과 21일에도 각각 1만주씩 처분했다. 또 21일에는 녹십자가 자사주 5만8,000주, 계열사인 녹십자생명보험은 27일 3만주를 각각 매도했다. 주요 임원을 비롯해 본사ㆍ계열사까지 나서서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주가급등을 틈타 평가차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만 해도 8만원대에 머물던 녹십자 주가는 신종플루 테마주로 부각되며 두배나 올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정보에 가장 정통한 임원들이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 주가가 과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