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후보대상 독과점 발생여부 조사
한보철강의 매각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업체의 인수 후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9일 "인수 후보자 중 일부가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결합 심사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매각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사전 모니터링과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보철강 인수 후보는 10개사 정도로 포스코ㆍ동국제강 컨소시엄과 INI스틸ㆍ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치열한 2파전을 펼치고 있는데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INI스틸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1ㆍ2ㆍ3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쳐 7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어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이같이 독과점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을 내심 반기고 있다. 이에 대해 INI스틸측은 포스코측이 한보를 인수할 경우 열연 제품을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하는 포스코의 시장지배력이 오히려 커지게 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과점 문제가 부각될 경우 자칫 인수자가 외국업체나 중소업체들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한보철강 매각과 관련, 이번주까지 인수희망 업체들에 실사 기회를 준 뒤 오는 25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며 6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5-09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