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수익 머신' 골드만삭스의 빛과 그림자

■ 골드만삭스-글로벌 금융 리더 (찰스 D. 엘리스 지음, 예스위캔 펴냄)<br>1869년 소규모 어음거래社 출발 2008년 금융위기까지 역사 담아<br>1956년 포드 기업공개통해 명성 강한 유대감·겸손의 미덕등 강점


골드만삭스 기초를 닦은 시드니 와인버그.

골드만삭스가 1869년 설립된 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기까지 태동, 성장, 발전의 역사를 담았다. 뉴욕 맨해튼 골드만삭스 본사 전경.

세계 금융위기, AIG 구제금융, 보너스 잔치 등 월스트리트의 굵직한 사건 뒤에는 골드만삭스가 있어왔다.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가 불리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 투자자에게 거액의 손해를 끼쳤다며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해 다우지수가 1% 이상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창립 이후 다섯 번째 대형 금융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운용자산이 9000억 달러, 2009년 순이익만 134억 달러로 월가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꼽힌다. 별칭이 '수익 머신(profit machine)'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1869년 설립된 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기까지 골드만삭스의 역사를 담았다. 비즈니스 혁신, 결정적인 M&A(인수합병)는 물론 GSTC 파산, 내부자거래 등 위기들도 담았다. 특히 2008년~2009년의 세계금융위기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의 대응법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 관련 자료와 100명이 넘는 골드만삭스 파트너들과 임직원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더해 사실감을 높였다. 처음 소규모 어음거래회사로 출발한 골드만삭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편에 섰다가 증권 인수 업무를 하지 못했고 자구책으로 골드만삭스 트레이딩을 설립했지만 대공황으로 파산했다. 이후 사환에서 CEO에 오른 시드니 와인버그가 경영수완을 발휘하면서 비로소 기반을 잡게 되고 월가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56년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자동차의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이름을 날렸고 그 뒤 유명 트레이더들을 영입하고 자기자본을 투자해 대형수익을 창출했다. 2009년 골드만삭스의 위상은 운용자산 8,710억 달러, 순익 134억 달러, 인수합병(M&A) 업무 세계 1위, 기업공개(IPO) 미국 1위다.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금융계 상층부 인사들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골드만삭스의 강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선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꼽는다. 둘째 유대감이 강한 의지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셋째 리더들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비전을 갖고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도 탁월하다. 넷째 사람을 잘 이해하고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겸손하다. 다섯째 배움에 갈망하며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내고 있고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려고 노력하는 점 등이 저자가 분석한 골드만삭스의 강점이다. 저자는 왜 골드만삭스는 여러 부문에서 강력한가, 어떻게 업계 리더에 올랐고 탁월하게 됐는가, 미래에도 계속 앞서 나갈 것인가 등 세 가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담았다고 말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국내에서 투기자본의 대표라는 시각과 한국 금융의 롤 모델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골드만삭스를 엿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3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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