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러, EU 핵협상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

러 "차후 협상 계속하기로 합의"

모스크바와 브뤼셀에서 20일 동시에 진행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이란, 유럽연합(EU)-이란 간 협상이 모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등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와 이란간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성과없이 끝났다고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또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돌파구를 열기위한 EU와 이란 간 협상 역시 진전을 이루는데 실패했다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말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공보실은 이날 5시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된 이란과의 협상이 끝난 후 "크렘린에서 있은 이란 대표단과의 협상이 끝났다"면서 "양측은 협의를계속해가기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과 언제, 어디서 차기 협상이 속개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란 대표단이 21일 모스크바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측에서는 발렌틴 소볼레프 국가안보회의 부서기와 세르게이 키슬야크 외무차관이, 이란측은 알리 호세이니-타쉬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대표로 외무부,원자력청 관료 등이 회담에 참석했다. 또 솔라나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교착상태에 빠진 핵협상의 돌파구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90분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 후 "이란의 실질적인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보다 건설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연설 차 브뤼셀을 방문중인 모타키 장관은 앞서 베니타 페레로-발트너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라늄 농축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합의에 이르더라도 핵 연구 활동은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제안에 관해 어떤 합의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핵 연구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카렐 드 구트 벨기에 외무장관과 만난 후 "모든 당사자들이 합의에이를 시간이 있다"면서도 서방세계가 이란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협을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타키 장관은 이날 저녁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EU와 이란은 지난 2년여 동안 핵문제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이란측이 우라늄농축 재개 결정을 포기하지 않음에 따라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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