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여행 5년간 548억弗 썼다

여행수지 누적적자 200억弗넘어…경상수지에 악영향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여행에서 쓰는 돈이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쓴 돈보다 5년 연속 많았으며 이 기간 동안 누적된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2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수지가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로 번 돈을 해외관광으로 다 까먹는 현상이 기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해외여행경비 대외지출액은 52억9,6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난 반면 대외수입액은 21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 가운데 유학ㆍ연수를 제외한 일반 여행수지의 적자 규모는 31억4,4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3.9%나 급증했다. 2001년 6월 적자를 기록한 후 적자 행진이 6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일반 여행수지(유학ㆍ연수 제외)는 2002년 31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2003년 29억달러, 2004년 38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62억9,000만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적자액이 계속 늘어왔다. 지난 5년 동안의 누적적자 규모는 198억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 6월 여행수지 적자가 8억9,000만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6월까지 누적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년 동안 해외여행경비로 지출된 금액은 54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여행수지 적자의 누증은 올들어 원화가치가 상승 추세를 잇고 있는데다 수출입관련 상품수지 흑자가 둔화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심각함을 더해주고 있다. 1~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8억3,5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30.2% 떨어졌다. 이에 반해 서비스 수지는 해외여행경비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나 급증한 76억9,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2001년 4월 이후 5년2개월간 480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행 업계에서는 한류 열풍이 올들어 시들해지고 있는데다 환율하락이 계속되고 있고 테마파크 등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여행수지의 적자 행태는 당분간 바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이미 내년 경상수지를 ‘중립’으로 표현해 적자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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