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보험ㆍ보증 자금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ㆍ포스코 등 수출기업과 수출보험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하반기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경부는 상반기 수출은 -23% 내외, 수입은 -34%를 기록, 무역흑자는 190억달러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은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7월에는 전년 수출이 급증(35.6%)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 감소율이 크게 확대되겠지만 8월 이후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11~12월이 되면 기저효과와 수출회복세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12월의 수출증가율은 -18.7%, 수입증가율은 -18.3%였다.
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확대 ▦환변동보험 조기 정상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등을 요청했다. 또 그린카, 신소재, ITㆍSW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확충과 신기술인증제품의 우선 구매 등도 건의했다.
정부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환변동보험 확대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특히 수출보험ㆍ보증의 수요 급증으로 상반기에만 90조원의 자금이 소진된 것을 감안해 자금의 추가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해 추가로 확보한 237억원을 중소기업의 시장개척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선진무역 거래기반 조성 및 근본적인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제4회 무역투자진흥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업종별 수출은 선박이 하반기에도 28.6%의 성장을 이어가고 액정디바이스(45.8% 증가), 무선통신기기(13.3%), 반도체(14.5%), 섬유(4.3%), 가전(6.7%) 등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미국시장에서의 수요 급감, 뉴GM에 따른 수출 차질, 쌍용차 구조조정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는 -32.0%, 자동차부품은 -28.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철강과 일반기계는 세계 수요 급감과 설비투자 감소로 각각 -25.3%, -33.1%로, 소폭 개선에 그치고 석유제품도 -44.7%가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