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남자들'이 생존을 위한 기로에 섰다.
메이저리거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요미우리)이 각각 부진을 거듭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박찬호는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선발에 남기 위해 스스로를 입증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고 이승엽은 지난 4일 한신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타석에 서지 못하는 등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는 현재 선발로 나온 4경기 모두 홈런을 맞으며 평균자책점 8.57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경쟁자인 J A 햅이 불펜에서 1승을 챙기며 방어율 3.52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5선발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 박찬호는 7일 오전8시10분(한국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생존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평가를 받는다.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상대 선발은 올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10의 에이스 좌완투수 호안 산타나. 필라델피아가 많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다고 볼 때 팽팽한 투수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로서는 심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승짱' 이승엽의 5월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자 하라 감독은 좌완 투수가 나오면 좌타자인 이승엽을 제외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승엽은 반쪽 선수가 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지 못해 타격도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타율은 현재 0.190(63타수 12안타)로 1할대까지 떨어졌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이은 3연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일부 언론에서 불거진 이승엽의 2군 강등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