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 한국경제 치명타

■ 국내영향 및 전망美 회복지연땐 2%대 성장 그칠듯 미 테러 대참사는 미국 경제는 물론 그동안 악조건 속에서도 재정지출 확대와 소비증대로 간신히 버텨온 우리 경제에도 커다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소비심리 침체로 위축되면서 당장 우리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또 미국 증시급락, 달러화 급락, 전세계적인 달러화 자산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전세계 금융체제가 흔들리면서 우리 금융시장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기후퇴속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된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경기회복시점 지연,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구조조정 현안 처리 지연 등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하락,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 금리는 보합 및 상승을 전망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예상한대로 2%대로 성장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보복에 따른 확전으로 치닫지 않고 미국의 피해만으로 사태가 마무리될 경우 이번 사건이 미국의 금융완화정책 실시, 재정재출 확대 등 대대적인 경기대책 마련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시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 금융시장 타격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로 급격히 위축되고 마비된 월스트리트의 금융시스템이 언제 회복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수출타격, 경기회복기 지연, 구조조정 현안처리 지연, 물가상승 우려등 각종 악재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크게 추락했다. ■ 스태그 인플레이션 가능성 만일 미국의 보복공격이 중동지역을 겨냥해 진행되면 국제 원유가 폭등과 이로 인한 물가급등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배럴당 24달러 수준인 두바이산 원유가 3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는 수출타격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상승이라는 전형적인 스태그 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부원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5-1.0%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올 성장률 역시 비슷한 수준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구조조정 지연 현대투신(현대증권), 대우차, 하이닉스 등 주요 구조조정 대상기업들의 매각 파트너 또는 금융관련사들이 월스트리트에 집중해 있기 때문에 맨하턴의 마비는 당분간 매각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 사태 조기수습시 악영향 최소화 예상 미국이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경기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미국이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조기에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는등 대대적인 금융완화정책에 나서고 국방비 추가지출, 감세, 재해지역 복구비 지출 등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펼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이 회복국면에 들어설 수도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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