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정치자금 모금 경쟁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 및 정치인들이 치열한 정치자금 모금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유권자들이 당비나 후원금 등 정치자금을 기부할경우 10만원까지는 연말세금정산시 세금을 깎아주는 세액공제제도가 도입됨에 따라`개미 후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전통적 정치자금 모금 방법이었던 `후원회의 밤' 개최 등 행사를 통한 정치자금모금이 금지됨에 따라 정치권은 인터넷이나 우편물 등을 이용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후원이나 ARS 모금방식,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다양한방식으로 정치자금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자금 세액공제 홍보를 하고있으며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비용이 적지 않아 대신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정치자금 세액공제에 대한 홍보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 홈페이지에 당비 및 후원금 기부를 촉구하는 별도 창(窓)을마련해 놓고 `당비내는 당원, 당신이 진정한 주인입니다', `1년에 10만원까지의 당비는 전액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로 당원 및 지지자들의 정치자금 후원을호소하고 있다. 후원금 은행계좌, ARS 전화번호 등도 눈에 띄게 표시해놓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이달 들어 당 홈페이지에 `연말까지 10만원만 꿔주세요'라는 이색문구가 쓰인 `팝업' 광고를 띄워 후원금 세액공제 제도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홍보를 시작한 이후 1천700만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으나 애초 기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조만간 정치자금 세액공제에 대한 안내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홍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의원들의 경쟁은 더욱 뜨겁다. 법 개정 이후 정치인들은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 제한으로 정치권에 `뭉칫돈'이사라지고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싸늘한 시선으로 인해 그동안 돈가뭄에 시달려왔다. 일부 의원들은 `빚내서 정치한다'며 하소연할 정도였다. 이번 연말에 정치자금 세액공제제도를 이용해 `한몫' 잡지 못할 경우 내년에도`보릿고개 신세'를 면키 어려울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수도권 출신의 열린우리당 한 초선 의원측은 "홈페이지를 통한 후원금 모금은지금까지 3건 21만원이 고작이어서 지역내 핵심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편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연말까지 1천500부를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측은 "세액공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상시 홍보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특히 후원회를 소개하는 안내장에 정치자금 세액공제 사실을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출신 한 여성의원은 "국감 의정보고서를 돌리면서 정치자금 세액공제제도에 대해 널리 홍보한 바 있다"며 "몇몇 의원실은 정치자금 기부자의편의를 위해 은행별로 별도 계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같은당 한 초선 의원은 "가족, 보좌진, 친지, 핵심지지자 등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세액공제제도를 알리면서 후원금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실의 경우 1인당 몇 명씩 후원자를 확보하라는 `할당제'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정윤섭 안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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