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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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땐 잡고 지킬 땐 지켜야 하는 코스지요.”
지난해 한국여자골프 ‘신데렐라’로 떠올라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루키로 활약하고 있는 홍진주(25ㆍSK)는 지금도 뉴서울CC를 생각하면 가슴 두근거림을 느낀다고 했다.
홍진주는 지난해 9월1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3년여 만에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승을 일궈냈다. 그 현장이 바로 뉴서울CC 북코스였던 것. 곧 이어 경주에서 벌어진 미국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미국 진출 길을 열어 젖혔지만 그에게 뉴서울CC 북코스는 자신감을 안겨준 ‘축복의 땅’이었다.
“북코스는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언뜻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많은 홀들이 오르막 경사 때문에 보기보다 실제로는 거리가 더 길고 곳곳에 OB나 벙커, 러프 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홍진주의 설명이다.
홍진주가 꼽는 최대 승부처는 13번(파5ㆍ463야드)과 14번홀(파4ㆍ359야드).
13번홀은 ‘버디 홀’이고 14번홀은 ‘지키는 홀’이라고 그는 말한다.
13번홀은 많은 선수들에게 버디 기회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버디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은 1타를 잃은 것과 다름없다는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리막인 이 홀은 어느 정도 거리를 내는 선수라면 2온을 노릴 만하다. 티 샷의 방향이 관건이다. 페어웨이 우측 220야드 정도에 있는 벙커 방향을 겨냥하는 게 좋다. 한가운데나 왼쪽으로 보내면 약간 왼쪽으로 휘어져 돌아 자리잡은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세컨드 샷 하기가 곤란하다. 그린이 보이는 곳에 티샷을 보낸 뒤 그린 좌우 벙커만 피하면 버디를 뽑아내기가 어렵지 않다.
14번홀은 가장 까다로운 홀 중 하나다. 360야드에 오르막으로 돼 있어 일단 거리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위로 솟아있는 일명 ‘포대 그린’ 형태이며 그린도 뒤쪽이 높은 오르막 경사다. 거리를 의식해 세컨드 샷을 너무 길게 때리면 가파른 내리막 칩 샷이나 퍼팅을 남겨두게 된다. 페어웨이에서 핀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클럽 선택이 매우 중요한 홀이다. 티샷은 단거리로 가기 위해 너무 왼쪽으로 보내면 깊은 러프에 빠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홍진주의 지난해 대회 최종라운드는 교과서적인 공략이었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13번홀에서 2온에 성공해 가볍게 버디를 잡은 뒤 14번홀을 무난히 파로 막아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13, 14번홀은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막판에 이르기 전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우승자가 결정되는 곳이라 볼 수 있다”는 홍진주는 “올해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서 명승부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