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OL 美기업 사상최대 손실

AOL타임워너가 지난해 미 기업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 세계 최대 인터넷 그룹(AOL)과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타임워너)간 합병이 결국 실패한 것으로 입증됐다.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할 당시만해도 AOL타임워너는 `세기의 온(ON)-오프(OFF) 라인 `결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29일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총 98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미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처럼 AOL타임워너의 손실 규모가 급증한 것은 영업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AOL 부분의 자산가치가 급격히 평가절하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ㆍ4분기만 하더라도 AOL타임워너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외형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AOL 부분의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1ㆍ4분기 542억 달러, 그리고 4ㆍ4분기 450억 달러의 상각을 하면서 손실 폭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튼 반스의 펀드매니저인 마사 록은 “AOL타임워너의 실적은 좋았다. 문제는 AOL 사업부가 부진했다는 것”이라며 “상각 규모에서 보듯 AOL타임워너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합병 당시 주당 70달러에 육박했던 AOL타임워너의 주가는 29일 현재 13.96달러로 수직 낙하한 상태다. AOL타임워너는 최근의 경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유해 온 휴즈전자 지분 8.4%를 매각할 계획이다. 또한 출판 부문과 스포츠 팀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매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드 터너 부회장은 29일 자신의 선택이 `큰 실수(big mistake)`였다는 말과 함께 사임을 발표했다. 터너는 2년 전 자신이 창업한 CNN이 AOL타임워너에 흡수되면서 그룹 부회장으로 일해왔다. 이에 앞서 AOL타임워너의 공동 창업자로 그 동안 회장을 맡아 온 스티브 케이스도 최근 퇴진을 밝혀 AOL타임워너 출범 당시의 주요 경영진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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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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