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산업의 아름다운 기부

부산YMCA 회관 공사잔금 97억 금호산업 조건없이 기부 화제<br>"영호남 화합에도 큰 도움 기대"

금호산업㈜이 부산YMCA 회관을 지어주고 받지 못한 100억원에 가까운 공사 잔금을 조건없이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부산YMCA 회관 신축에 따른 공사잔금 97억2,000여만원을 전액 기부키로 하고 회관에 대해 설정했던 근저당을 모두 해제했다고 5일 밝혔다. 금호산업 한경남 홍보팀장은 “이번 기부는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영남지역에서 금호그룹의 이미지 쇄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YMCA는 지난 96년 10월 부산시 동구 수정동에 지하 5층, 지상 19층, 연면적 4,500여평 규모로 현재의 회관을 건립했으나 당시 시공사인 금호건설㈜에 주기로 한 공사대금 183억3,000여만원 중 142억5,000여만원을 납부 기한인 97년 7월말까지 내지 못했다. 부산YMCA는 건축비를 미리 마련하지 않고, 건물 준공 후 임대료로 충당할 계획으로 공사를 벌였으나 IMF 사태 등으로 인해 건축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부산YMCA 회관은 지난 98년부터 건물 전체가 경매위기에 놓였으나 금호산업이 부산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의 구명운동 등을 의식, 99년 10월 회관의 일부 층을 매각해 공사비 일부인 45억3,000여만원을 변제받았다. 그후 금호산업은 부산YMCA가 사용하거나 임대 중인 9개 층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해 두고 있다가 7년만에 아무런 조건없이 근저당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잔금 97억2,000여만원을 기부했다. 부산YMCA 임동규 사무총장은 “금호산업의 결단은 최근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미국 기업들의 기부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일“이라며 “특히 호남그룹인 금호가 영남의 대표적인 사회단체 기부를 한 것은 영호남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YMCA는 5일 오후 부산 크라운호텔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호산업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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