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현종 본부장 "한미FTA 국정조사 대비하라"

이면합의 의혹차단… 모든 협의 문서화 지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한 `이면합의', `밀실논의'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 협상팀간또는 한미간 모든 논의와 협의 내용을 문서화해 기록하기로 했다. 특히 FTA 협상과 관련한 미국측의 사소한 요구나 심지어 자료요청 등의 내용까지 빠짐없이 기록하는 등 협상의 모든 과정을 투명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미 FTA 협상을 총괄하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협상 관련직원들을 상대로 "FTA 협상의 과정과 결과도 국회의 국정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만약 국정조사가 진행돼 협상의 전과정을 외부에 공개해야할 때를 대비해 협상과정에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모든 협의 내용을 꼼꼼이 그리고 일일이 기록하고 문서로 남기라"고 지시했다고 통상교섭본부 관계자가 13일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기록을 공개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기록하라"면서 "특히 미국측의 요구와 관련된 내용은 한 줄도 빠짐없이 적어 국정조사가이뤄진다해도 문제가 전혀 없을 만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이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협상팀에게 "문서를 당장 공개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독려한 것은 지난해 5월 있었던 `쌀 관세화 유예 협상국정조사' 때문이다. 당시 농민단체와 민주노동당 등은 정부가 지난 2004년 쌀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 상대국이 쌀 이외의 품목에 대해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면서 이면합의설을 제기, 국정조사가 진행됐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이면합의설과 같은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한다는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상교섭본부는 3급 이상 고위직들이 나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한미 FTA 협상의 필요성에 대한 순회강연을 벌이기로 했다. 중앙 행정부처에 대한 강연과 설명회는 김 본부장이 주로 맡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