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격 있는 명품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가 쾌적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옥외간판 정비에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를 적용,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불법으로 옥외광고물이 난립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던 덕양구청 앞 장원프라자와 비젼타워 21 등 2개 건물의 간판에 대해 '옵아트'를 적용, 산뜻하게 정비했다고 4일 밝혔다.
'옵아트'란 기하학적 형태나 색채의 장력(張力)을 이용해 시각적인 착각을 다루는 추상미술로 평행선이나 바둑판 무늬, 동심원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의 화면을 의도적으로 제작하고 명도가 같은 보색을 병렬시켜 색채의 긴장 상태를 유발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게 한다.
이번에 설치가 완료된 간판들은 강화유리에 세로로 반복되는 선을 표현했으며, 유리 안쪽에는 장미 문양을 넣어 시민들이 거리를 보행하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문양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특히 야간에는 문양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시민들이 거리에서 간판을 보며 예술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 설치됐다.
고양시 품격도시추진과 관계자는 "간판에 상호나 영업내용을 표시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예술적인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품격 있는 도시 이미지가 표출되도록 여러 가지 디자인 기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올해 덕양구 로데오거리 및 화중로 일대 36개 건물, 424개소 1,146개 간판과 일산 동ㆍ서구 중앙로 전구간의 83개 건물 1,380개 업소 3,937개의 간판을 정비, 중앙로를 전국 최장(5.9㎞)의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