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주요국들이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 공격을 늦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10일 U-2 정찰기를 이용한 유엔의 영공사찰 비행을 허용하고 정찰기 조종사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날 AP통신과 회견에서 이라크 정부가 U-2기를 이용한 유엔의 사찰 비행을 무조건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와 함께 대량살상무기 사용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측의 사찰 비행 허용 및 무기사찰단에 대한 전폭적 협력약속을 “전술적 후퇴”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10일 유엔사찰단의 활동강화를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 대이라크전을 향해 내닫는 미국의 발목 잡기에 나섰으며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도 이라크 정부가 이전보다 훨씬 진지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찰활동 연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주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