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회담 개최시기와 형식을 놓고 북ㆍ미ㆍ중 3국이 비공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3자 회담개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을 순방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 “중국, 북한,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이 수주일 이내에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뒤 “미국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북한, 미국, 중국 3자간 회담 형식 문제가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시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다만 무엇을 논의하느냐 하는 문제가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미국은 3자 회담을 5자 회담의 컴포넌트(구성요소)로 생각하는 만큼 3자 및 5자 회담 일정이 함께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자 회담 속에서 사실상 북ㆍ미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 있느냐`는 물음에 “확대 다자 회담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그런류의 접촉은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며 “지금 미국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고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고,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들은 입장도 상당히 융통성이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5자 회담 대신 6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6자 회담은 북한이 동의하면 한ㆍ미ㆍ일이 거부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북한의 생각에 달렸다”며 “그러나 러시아 참여 문제를 북ㆍ미ㆍ중이 협의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북한의 최대관심이 체제 보장이니 그런 문제에 대해 북ㆍ미ㆍ중 사이에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북 경수로 공사와 북 핵 회담의 연계여부에 대해선 `별개의 문제`라며 “대북 경수로 문제는 회담의 핵심 사안인데 이번 한번의 회담으로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