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병사들 군사분계선 월경"

뉴욕타임스 보도… 심리전 여부는 불투명

북한 군 병사들이 최근 군사분계선 남쪽인 판문점 인근 대성리 마을로 몇 걸음 들어와 의자에 앉은채 농작물 수확에 바쁜 주민들을 지켜보곤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DMZ(비무장지대)내 유일한 민간인 마을인 우리측 대성리 마을에 대한 현지 방문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으나 북한 병사들이 월경을 한 정확한 시기와 규모, 그런 사실을 알게된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북한 병사들이 월경을 한 목적에 대해서도 '심리전의 일환이거나, 단순히 남쪽 주민들을 당황시키려는 행위'라고 전해 서해 NNL 침범 때와 같은 의도적 도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사에서 뉴욕타임스는 과거 남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 대성리 마을과 기정 마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체제 경쟁을 하던 사실을 소개하는 등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성리 마을의 독특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우리측이 대성리 마을에 328 피트 높이의 깃발을 세우자 곧이어 북측 기정 마을에 525 피트에 달하는 깃발이 세워지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이제 남북간 우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지난 6월부터는 확성기를통한 상호 비방, 체제선전도 없어지면서 대성리 마을에서의 삶도 좀 더 편해졌다는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타임스는 이어 6.25 전쟁 직후엔 북한의 경제력이 남한에 비해 우월했으나 이젠남한이 세계 12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경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과거 `이쪽으로 넘어와라. 먹을 것을 주겠다'고 말하던 북한 병사들이 이젠 우리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는 한 주민의 진술을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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