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이상의 대형 TFT-LCD 제품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LCD 업계가 향후 모바일기기용 수요 증가에 대비해 중소형부문을 강화하면서 일본 업계를 추격하고 있다.
21일 LCD 업계에 따르면 2001년 일본에서 대형 LCD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은 한국은 중소형 시장도 장악함으로써 진정한 LCD부문의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목표하에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가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통계를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중소형 LCD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출하량기준)은 2003년 79.9%에서 2004년 69.7%로하락했고 작년에는 58.2%까지 떨어졌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도 일본은 2003년 83.5%에서 이듬해 72.4%, 작년에는 62.1%로 급락했다.
반면 한국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2003년 15.9%에서 2004년에는 22.4%로 20%선을 넘어선 뒤 작년에는 25.7%로 올라섰고,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2003년 7.6%에서작년에는 17.3%로 높아졌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LCD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초창기에는 중소형 제품부터시장이 형성됐던 만큼 중소형 분야에서 특히 전통과 장점을 보유해왔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이 5세대 이후 대형 LCD 생산라인 건설을 주저하면서 한국업체들이 6세대, 7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선점하면서 대형 부문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국내 업체들은 대형 부문의 기술과 신속한 시장대응력 등을 바탕으로 중소형 부문에 대한 투자와 제품 개발을 추진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여나가고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 `CES 2006'에서 LED광원을 채택한 7인치 LCD를 비롯해 12종의 중소형 LCD 제품을 출품, 기술력을 과시했다.
LG필립스LCD는 이어 중소형 LCD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발과 기획, 영업,생산, 고객지원 등이 통합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사업부를 신설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기기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햇빛이 잘 비치는 야외에서도 잘보이는 1.72인치 초반사 반(半)투과형 LCD를 개발했으며, 충남 천안 소재 중소형 LCD생산라인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천294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중소형 부문의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게임기,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등 모바일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소형 LCD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소형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해 이 부문에서도 명실상부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