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이 찾은 알짜 코스닥기업] 삼강엠앤티

후육강관 생산 기술력 세계가 인정<br>美 석유協 인증…3분기까지 매출 590억 '성장 꾸준' <br>내년부터 경남 고성 新공장서 조선블록 제품도 생산


송무석(오른쪽 세번째) 대표등삼강엠앤티 임직원들이 밀양공장에서 세계최고의 후육강관, 조선블록 생산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 위치한 삼강엠앤티 공장. 후육강관(Heavy Wall Thickness Pipe)을 만드는 손길이 더욱 분주해진 직원들은 철강ㆍ조선경기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만난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는 “시장에서 꼭 필요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믿음 때문에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은 덜하다”고 말했다. 삼강엠앤티의 주력제품인 후육강관은 원유 및 천연가스의 채굴과 수송에 사용되는 두께 20~100㎜의 특수파이프다. 후육강관의 특성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맞춤형 생산기술이 필요한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만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석유업체가 부여하는 인증을 갖춰야 하는 기술적 장벽도 높다. 삼강엠앤티는 미국석유협회(APIㆍAmerican Petroleum Institute)의 공인인증을 받은 상태다. 송 대표는 “최근 유가급락으로 원유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특히 최근 유전과 송유관의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강엠앤티가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올린 매출액은 590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 순이익은 2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미 지난 한해 실적 54억원과 45억원을 웃돌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내년부터는 조선블록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생산시작을 목표로 경남 고성에 면적 27만㎡(8만2,000평)의 새 공장이 완공 단계에 있다. 이는 현재 밀양공장(6,600평)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고성공장을 통해 조선블록과 함께 후육강관 생산량도 늘일 계획이다. 오는 2015년까지 후육강관 생산은 연 26만톤(고성 20만톤+밀양 6만톤), 조선블록은 연 36만톤(고성)으로 확대된다. 현재 밀양공장의 능력은 후육강관 6만톤이다. 새 고성공장의 전망도 밝다. 고성공장 시설에 750억원을 투자한 삼성중공업이 생산된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설비(FPS0)나 드릴십(심해원유시추선) 같은 해양플랜트 선박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조선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신장이 예상된다. 송 대표는 “1999년 외환위기 직후 후육강관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와 같이 내년 고성공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시점에 또 한번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며“경기침체 위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
2015년까지 생산능력 3배 늘어 실적급증 기대
삼강엠앤티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의 빠른 성장성 때문이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51%, 113% 급증한 1,916억원, 180억원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도 연평균 각각 53%, 52%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의 근거는 후육강관과 조선블록 등 두 가지 사업 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후육강관 사업은 'API' 인증 등 확고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방산업인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시장의 확대 등에 힘입어 오는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33% 증설함으로써 향후 급격한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내년 1ㆍ4분기부터 시작할 신규 사업인 조선블록의 경우에도 삼성중공업을 전략적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어 매출전망이 밝다. 블록 생산의 핵심 경쟁력인 생산능력, 입지조건 및 물류거리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이 생산시설에 550억원을 투자해 실질적으로 장기계약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8년 4ㆍ4분기부터 2009년 1ㆍ4분기는 삼강엠앤티에 있어 실적급증의 예열 국면이라고 판단된다.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만7,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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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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